“아카라카 티켓 19만 원에 삽니다.”, “1장에 13만 원에 삽니다! 커피 기프티콘도 드릴게요.”
22일 연세대 온라인 커뮤니티는 이틀 뒤 열리는 응원 축제 ‘아카라카’의 입장권을 웃돈을 주고 사겠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입장권을 팔겠다'는 글이 올라오자 순식간에 ‘구매하겠다’는 댓글 수십 개가 달렸다.
24일 연세대 대학 축제를 앞두고 입장권 암표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입장권은 추첨에서 당첨된 사람만 살 수 있다 보니, 추첨에서 탈락한 사람들은 암표를 구하는 것 말고는 축제에 입장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암표 거래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올해는 예전보다 더욱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실제 커뮤니티에는 1만 5000원짜리 입장권을 무려 “30만 원에 사겠다”거나 “가격은 부르는 대로 드리겠다”는 글도 있었다.
22일 연세대 대학 커뮤니티에 올라온 축제 입장권 거래 게시물들.
가격이 천정부지로 뛴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던 축제가 3년 만에 재개되면서 신입생뿐만 아니라 대학 축제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20, 21학번까지 ‘입장권 구하기’에 가세하면서 암표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연세대 18학번 학생 조모 씨(23)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암표 가격이 5만 원 내외였다”며 “올해는 3년 만에 열리는 축제인데다 ‘코로나 학번’(20~22학번)들의 폭발적인 수요로 가격이 더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신입생 정모 씨(19)는 “대학 첫 축제라 가격이 아무리 비싸도 무조건 가고 싶어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21학번 김모 씨(20)는 “21학번도 축제가 처음인 건 마찬가지인데, 학과에서 신입생에게만 표를 우선 할당해 탈락했다”며 “축제 전까지 최대한 티켓을 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5일 연세대 응원단이 암표 거래 주의를 당부하며 올린 공지문.
연세대 응원단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학생들이 신고양식에 따라 암표 거래를 신고하면 사실 확인 후 티켓 회수 및 경찰 신고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암표 거래가 어려운) 온라인 입장권 도입을 고려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