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22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루이스 수아레즈 코스타리카 감독. 온라인 기자회견 캡쳐
한국 축구대표팀이 23일 오후 8시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모의고사를 치른다. 11월 20일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태극전사들 완전체가 모여 사실상 마지막으로 치르는 평가전이다. 한국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은 “국민들에게 우리가 월드컵에 나가서 잘 할 거라는 믿음을 주고 싶다”며 월드컵 출정식을 겸할 이번 평가전 각오를 밝혔다.
북중미의 복병 코스타리카는 월드컵에서 한국이 속한 H조의 국가들(우루과이, 포르투갈, 가나)과 같은 대륙에 속해 있는 국가는 아니다. 오히려 일본과 같은 E조에 속한 코스타리카가 월드컵을 앞두고 아시아 국가인 한국을 상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34위로 한국(28위)과 큰 차이가 없지만 월드컵에 통산 4번 출전해 예선에서 통산 8승 4무 3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을 정도로 본 무대에서 강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8강까지 오른 저력도 있다.
코스타리카 월드컵 8강의 주역이자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로 평가받는 케일러 나바스(36·파리생제르맹)가 이번 대표팀에서 제외돼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23골) 출신 손흥민과의 ‘창과 방패’ 대결이 불발된 건 아쉬운 부분이다. 수아레즈 감독은 “나바스는 능력이 입증됐기에 선발해서 출전시켜 경기력을 평가할 상황이 아니었다. 월드컵 명단과 코스타리카 축구의 미래를 생각해 이번 평가전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충분히 기회를 나눠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코스타리카는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53)이 2018년 8월 한국 지휘봉을 잡고 한 달 뒤 데뷔전을 치렀던 상대기도 하다. 당시 한국은 이재성(30·마인츠), 남태희(31)의 연속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월드컵 최종 모의고사에서 벤투 감독은 초심을 다시 되새겨볼 수 있는 무대기도 하다.
21일 국내에 입국한 코스타리카는 22일 오전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공식훈련을 소화했다. 국내에서 23일 한국과의 경기를 치른 뒤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수아레즈 감독은 “장거리를 이동해와 도시를 이동하고 다른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경험도 월드컵을 앞두고 의미 있는 것 같다. 다양한 선수들의 컨디션과 기량을 점검하는 한편 좋은 결과도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