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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공연 열리는 부산아시아드경기장, 역대급 인파 가능성…안전사고 우려

입력 | 2022-09-22 14:02:00


다음 달 15일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이 열리는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 일대에 역대급 인원이 몰리며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공연 주최 측은 주경기장 입장 관객 수를 최대 5만 명으로 잡아두고 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팬덤을 자랑하는 BTS 공연에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가능성도 높아 부산시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 5만 넘는 역대급 인파 집결, 안전사고 우려

22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다음 달 15일 오후 6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진행되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BTS의 콘서트의 입장 티켓 예매가 이미 종료됐다. 지난달 30일 ‘아미 멤버십’ 보유 팬의 지정석 예매에 이어 19일 오후 8시부터 이뤄진 잔여 지정석과 스탱딩석에 대한 예매가 모두 끝난 것.

당초 부산시와 BTS 소속사 하이브 등은 부산 기장군 일광 특설무대에서 10만 석 규모의 공연 개최를 예정했다. 하지만 안전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공연 장소를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관람 규모가 5만여 석으로 줄었다.

다음 달 15일 BTS 공연이 진행될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내부 모습. 공연 당일 약 5만 명이 입장할 예정이며 경기장 밖에도 수많은 팬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문제는 공연 당일 이곳에 몰릴 팬들의 수를 추산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티켓 예매에 실패한 이들이 먼발치에서라도 BTS를 보려고 대거 몰릴 수 있기 때문. 부산시 관계자는 “공연장 밖에 집결하는 사람은 공연 당일이 돼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업계에선 단체 활동 중단을 선언한 BTS가 이날은 완전체로 무대에 서는 만큼 엄청난 팬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 관람석이 5만5982석인 주경기장 안팎에 5만 명이 이상이 모인 사례는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 외엔 거의 없다. 2019년 6월 7일 축구 국가대표팀이 호주와 평가전을 벌였을 당시에도 약 5만 명이 입장했다.

특히 BTS 공연은 스포츠 이벤트와는 달리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스포츠 이벤트의 경우 경기를 관람할 수 없다면 경기장을 찾을 이유가 적지만, BTS의 공연의 경우 BTS가 입장하거나 퇴장하는 모습만이라도 보려는 팬들로 경기장 밖까지 북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팬들이 밀고 당기는 과정에 안전사고가 벌어질 수 있다”면서 “전 세계에 부산 홍보가 목적인 이벤트의 진행이 매끄럽지 못하면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안전 대책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BTS공연을 한 달여 앞둔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주차장의 모습. 최대 주차면 수가 89면에 그쳐 평일임에도 주차 공간을 찾기 어렵다. 김화영 기자




● 확보된 주차면은 3200면에 그쳐


절대적으로 부족한 주차장도 우려를 키운다. 주경기장 내 주차면은 89면뿐이다. 인근의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1899면을 비롯해 보조경기장 272면, 수영장 159면, 야구장 78면 등 경기장 일대 주차장을 모두 합해도 3266대에 그친다. 입장 티켓 소지자 100명 중 7명만 차를 댈 수 있는 셈.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최재원 교수는 “주차장 부족으로 사상 최악의 혼잡이 빚어질 수 있다”며 “드론을 활용해 일대 혼잡 상황을 실시간으로 안내해 방문객이 특정경로로만 몰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산대 최양원 드론공간정보공학과 교수는 “인근 아파트 주민도 이날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교통 혼잡을 막는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부산시는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연 당일 주경기장 도로 일부 구간을 통제하고 도시철도와 버스 등 대중교통을 증편 운행할 방침”이라며 “주변 1.7㎞ 반경 내 도로변과 주변 학교 10여 곳의 운동장 등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총 5218면의 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경찰청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중들이 질서 있게 출입할 수 있도록 통제할 계획이다.


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