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제공)
우리나라 중산층의 절반 이상은 자신을 ‘하위층’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2022년 중산층 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 2월22일부터 3월2일까지 1140명(상위층 194명, 중산층 761명, 하위층 18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다. 설문대상 연령대별 비율은 30대가 33.4%, 40대 32.8%, 50대 33.8%다.
중산층 선정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중위소득 75~200% 사이의 소득계층을 적용했다. 75% 미만은 하위층, 200% 초과는 상위층으로 분류했다. 중위소득은 조사에 참여한 모든 가구를 소득순으로 줄 세웠을 때 중간에 있는 가구의 소득이다.
이를테면 설문에 참여한 1140명의 중위소득은 4인가구 기준 월 512만원이다. 75%는 월 385만원, 200%는 월 1020만원으로 이 사이의 소득을 갖췄다면 중산층에 포함됐다. 통계청이 산출한 4인가구 기준 중위소득 512만1080원(2022년 기준)과 유사한 수준이다.
하지만 설문에 참여한 중산층은 4인가구 기준 월소득이 686만원은 되어야 중산층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 가구소득 상위 24% 수준이다. 4인가구의 월평균소득(624만원)보다 많았다.
(NH투자증권 제공)
연구소는 “소비 수준은 곧 생활 수준은 의미한다”며 “우리나라 중산층은 상위 10% 정도의 삶의 질을 누릴 수 있어야 스스로를 중산층으로 인정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순자산(총자산-부채)에 대한 간극은 더 컸다. 응답자들은 순자산 9억4000만원이 있어야 중산층이라고 답했지만, 실제 평균 순자산은 5억원에 그쳤다. 9억4000만원은 국내 가구의 순자산 상위 10.6% 수준이다.
실제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중산층을 나누는 기준으로 소득(70.6%) 다음으로 부동산(16%)을 꼽았다. 30대, 미혼, 2인가구에서 이러한 특징이 높게 나타났다.
가족구성 역시 중산층을 결정짓는 조건이었다. 중산층 가운데 소득상위에 속하는 미혼자(44.7%)가 소득하위에 속하는 기혼자(49.6%)보다 자신을 중산층으로 여기는 비율이 낮았다.
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국내 중산층은 소득보다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자산’이 계층인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연구소는 “소득기준만으로 중산층의 정의할 수 없다”며 “한국형 중산층이 되는 지름길은 소득을 자산으로 만들어가는 자산관리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