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왼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에서 지나 러몬도(Gina Raimondo) 미국 상무부 장관과 회담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한국 정부에 넷플릭스 등을 겨냥한 국회의 망 이용료 부과 법제화 움직임에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한국산 자동차 보조금 차별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자 망 이용료 문제로 맞선 것. 바이든 행정부는 특정 미국 기업을 겨냥한 망 이용료 부과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위반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무부는 21일(현지 시간)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해외 콘텐츠 제공자에 대한 망 이용료 부과 법안에 대한 미국의 우려와 IRA에 따른 전기차 세액 공제에 대한 한국의 우려에 대해 솔직한 관점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이 “한국산 전기차 차별로 한미 양국 간 경제 협력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한 반면 미국도 망 이용료 부과 법안 추진 문제를 제기한 것. SK브로드밴드와 넷플릭스가 망 이용료를 두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회에는 망 이용료 부과를 의무화하는 법을 추진 중이다.
미국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특파원 간담회를 갖고 ‘IRA로 미국에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에 대해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그런 반응은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라며 “현대자동차 전기차 경쟁력이 너무 좋기 때문에 보조금 한 푼 받지 않고도 충분히 뚫고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