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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점령지 합병 주민투표 실시…우크라 저지 총력 “참여자 처벌”

입력 | 2022-09-22 15:41:00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대해 러시아와의 합병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 이를 차단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점령 지역 주민들에게 친 러시아 당국이 계획한 주민투표에 참여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베레슈크 부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방송에 출연해 “일시적으로 점령된 지역에 거주하는 당신의 친구들과 친척들에게 여권을 가져가지 말고, 어떤 형태의 가짜 주민투표에도 참여하지 말고, 점령자들과 협력하지 말라고 전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레슈크 부총리는 국민투표를 조직하고 이를 실시한 사람들을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연금이나 인도적 지원을 받기 위해 개인 정보를 제공한 사람들은 처벌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어떤 경우에도 국민투표에 참여하지 않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당신은 소위 국민투표 즉 감독위원회나 이와 비슷한 조직에 속한 사람들 사이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연설에서 “전선의 상황은 주도권이 우크라이나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주민투표와 관련해 “러시아의 일부 잡음 때문에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바뀌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전날 뉴욕 유엔 본부에서 기자들에게 “러시아는 상황을 바꾸기 위해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이라며 “그러나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우크라이나는 자국의 영토를 해방할 모든 권리를 갖고 있고 러시아가 무슨 말을 하든 상관 없이 계속해서 잃었던 영토를 되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세운 도네츠크·루한스크 인민공화국(DPR·LPR)과 러시아군이 점령한 남부 헤르손, 자포리자 등 4곳은 오는 23~27일 러시아와의 합병을 위한 주민투표를 실시한다. 이들 지역은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15%를 차지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