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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을 참호로 보내라”…러, 38곳서 동시다발 ‘반전 시위’

입력 | 2022-09-22 16:36:00

항공편 매진되고, 자해 방법 검색…예비군 동원령에 러 ‘패닉’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비군 동원령에 러시아 전역이 대혼란에 빠졌다. 전국에서 동원령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자해를 해서라도 동원령을 피하려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국외로 나가는 항공편이 매진되거나 비행기표 가격이 치솟는 등 ‘엑소더스(대탈출)’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 확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동원령을 선포한 21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주요 도시를 포함한 러시아 38개 지역에서 동원령 반대 시위가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졌다. 시위대는 “푸틴을 참호로 보내라” “전쟁 반대” 등 구호를 외쳤다. 이날 체포된 인원은 최소 1311명에 달했다. 러시아가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이 같은 대규모 반전 시위는 처음이다. 러시아의 반전단체 ‘베스나’는 “동원령은 우리 아버지, 형제, 남편인 수많은 러시아인을 전쟁의 고기 분쇄기에 끌고 들어가겠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시위 참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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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떠나려는 시민들이 폭증하면서 항공권은 동이 났다.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 선포 이후 불과 몇 시간 만에 튀르키예, 이스탄불, 아르메니아 등 러시아에서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주변국으로 가는 항공편이 매진됐다.

러시아 당국은 집징 대상인 18~65세 남성을 대상으로 한 항공권 판매를 중단시키는 한편, 동원 대상자에게 채무 상환을 유예하기로 하는 등 민심 달래기에도 나섰다. 러시아 증시 지수는 한 때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카이로=강성휘 특파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