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그룹은 전라남도와 함께 해남군 솔라시도에 들어설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보성그룹은 21일 미국 캔자스시티에 있는 블랙앤드비치 본사에서 다이오드벤처스와 EIP자산운용의 합작법인인 TGK와 20억달러(약 2조8000억 원) 규모 재생에너지 글로벌 데이터센터 건립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TGK와 보성그룹은 데이터센터 개발을 주관할 SPC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 SPC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40MW(메가와트)급 RE100(2050년까지 사용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캠페인) 데이터센터 5기(총 200MW)를 건립할 계획이다.
보성그룹은 이번 사업 협약을 시작으로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국내 기업 유치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보성그룹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0.9%씩 성장해왔다.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는 성장률 전망치가 연평균 15.9%로 높아졌다. 보성그룹은 이런 국내 수요를 솔라시도로 유치하기 위해 60M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준비 중이며 오는 11월에는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사업 설명회를 서울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보성그룹은 보성산업, 한양 등의 계열사와 전라남도, 해남군과 함께 2007년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을 설립, 해남군 일대 약 2100만㎡ 부지에 미래도시 개념의 솔라시도를 조성 중이다. 솔라시도는 에너지, 스마트, 정원을 핵심 콘셉트로 재생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로 개발되고 있다.
보성그룹 관계자는 “솔라시도는 RE100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재생 에너지 발전을 통해 데이터센터가 필요로 하는 대규모 전력을 공급할 수 있고, 데이터센터와 발전시설이 인접해 발전량의 대부분을 인근에서 소비함으로써 송전탑, 송전선로 등 계통 설비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