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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참전”…인터뷰 직후 징집버스 끌려간 러 청년들 ‘울상’

입력 | 2022-09-22 19:29:00

청년은 “내일 참전한다”고 했지만 러시아 내무군은 그를 바로 연행했다. (안톤 게라셴코 트위터)

동원령에 찬성한다며 내일 참전을 위해 떠난다고 말하는 청년. (안톤 게라셴코 트위터)

내무군은 갑자기 청년들을 끌고 가 강제로 버스에 태웠다.


 나라를 위해 싸울 것이라며 패기롭게 인터뷰한 러시아 청년들이 영문도 모른 채 그 자리에서 바로 끌려갔다.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 안톤 게라셴코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러시아와 상식은 정반대”라며 러시아 현지 상황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친구 사이로 보이는 3명의 청년이 등장했다. 한 청년은 카메라를 향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손가락질하며 “우리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참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옆에 있는 동료도 이에 고개를 끄덕였다.

영상을 촬영한 이가 “당신은 (정부의) 동원령에 찬성하냐”고 묻자 청년은 “그렇다”며 “나는 내일 떠난다”고 답했다.

“어느 도시로 가냐”는 물음에 그는 “우크라이나다. 어느 도시에 투입돼도 상관없다. 조국을 위해 갈 것”이라며 당당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잠시 후 영상에는 이 청년들이 러시아 내무군에 끌려가는 장면이 담겼다. 조금 전까지 여유로운 표정으로 조국에 몸을 바칠 것이라던 청년들은 황당함과 억울함이 그득한 표정으로 연행되고 있었다.

그렇게 영문을 모른 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뒤를 돌아보던 그들은 결국 내무군의 버스에 태워졌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큰소리치고 있었지만 실제로 자원할 배짱은 없었네”, “가차없다. 바로 징집되네”, “바보같이 굴다가 죽음으로 가는군”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편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위해 예비군 30만명 부분 동원령을 발동했다. 이에 수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서는 동원령을 향한 반발 여론으로 규탄 시위가 벌어졌고 러시아 정부는 시위 참여인원 1300명 이상을 구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