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경제 3Q 0.1% 역성장 전망·경기침체”…그래도 금리 0.5%p↑
영국 잉글랜드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은 22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지난달에 이어 2연속으로, 이제 영국의 기준금리는 2.25%가 됐다.
영란은행은 경기가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어도, 필요하다면 계속해서 인플레이션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혀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란은행은 이날 영국 경제가 올해 3분기 0.1%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이같이 결정했다.
그럼에도 영란은행이 이날 금리인상을 강행한 건 전 세계적인 고유가·고금리 기조를 무시할 수 없어서다.
현재 각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 속 잇달아 금리를 올리고 있다.
앞서 전날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금리를 석 달 연속 0.75%p 올렸고, 이달 초 유럽중앙은행(ECB)도 두 달 연속 0.75%p 인상을 감행했다.
이날 영란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2.25%까지 올리는 데 대한 안건은 찬성 5 대 반대 4로 가결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울러 영란은행은 “앞으로의 전망이 수요강화를 포함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시사한다면 필요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 11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이 금리를 0.5%p까지 올리는 건 1995년 이후 최대 폭이다. 이를 두 달 연속으로 강행한다는 건 그만큼 영국의 인플레가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영국의 지난 7월 인플레이션율은 10.1%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난달 9.9%로 소폭 완화됐다. 영란은행은 연말 인플레가 13%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 상황은 더 악화할 전망이다.
이번 발표는 지난 6일 공식 출범한 리즈 트러스 새 정부 들어 처음 발표하는 통화정책 결정이란 점에서 더 주목을 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