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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치매 전담형 종합요양시설’ 2026년 전주에 문연다

입력 | 2022-09-23 03:00:00

국비 등 175억원 들여 건립 추진
침실-물리치료실 등 시설 다양
치매 맞춤형 서비스 제공 계획




전북지역의 치매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전주에 공공성을 갖춘 치매 전담형 종합요양시설이 건립된다. 치매 환자의 안정적 관리와 환자 부양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족들의 고충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전북광역치매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60세 이상 치매 환자는 전체 53만7819명의 노인 인구 가운데 8.6%인 4만6298명이다. 2015년 3만4816명보다 1만1482명 늘었다. 치매 유병률도 2015년 8.03%에서 지난해 8.61%로 0.58%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전주시는 22일 “증가하고 있는 치매 노인에게 전문적인 보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공립 치매 전담형 요양원’을 건립한다”고 밝혔다. 공립 치매 전담형 종합요양원은 공공성과 전문성을 강화해 만들어진다.

요양원은 2026년 말 개원을 목표로 국비 43억5100만 원, 도비 5억4400만 원, 시비 126억5500만 원 등 175억6000만 원을 들여 짓는다. 침실과 물리치료실, 프로그램실을 비롯해 치매 노인들이 집과 같은 분위기에서 생활할 수 있는 치매 전담실 등이 들어선다.

전주시는 요양원 건립에 필요한 부지 확보를 위해 지난달 전주에 주사무소 또는 산하시설을 둔 사회복지법인과 비영리법인을 대상으로 공개모집을 진행해 3곳의 법인으로부터 토지 무상사용 동의를 받았다. 전주시는 조만간 이 토지들과 사업 전반에 대한 기본구상 및 타당성 용역을 진행해 올해 안에 사업 부지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에 설계공모 및 설계용역에 착수하고 2024년 하반기에는 요양원 건립을 위한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요양원은 사업부지 선정 결과에 따라 1곳 내지는 2곳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요양원은 전주시가 건립해 민간 기관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위탁 운영자는 요양원 개원 6개월 전에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

장기요양 2∼5등급을 받은 치매환자가 입소 대상이며, 치매전문교육을 이수한 요양보호사들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입소자들에게 현실인식 훈련과 운동요법, 인지자극 훈련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가족을 위한 교육·상담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전주시는 이 밖에도 ‘치매안심도시 전주’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치매가 걱정되는 전주 시민이면 누구나 치매안심센터에서 무료로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진단을 받고 치료가 필요한 시민에게 약값의 본인부담금 일부를 지원한다.


민선식 전주시 복지환경국장은 “치매는 다른 질환과 달리 온 가족이 고통받는 질환이어서 한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공립 요양원 건립을 비롯해 치매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를 공공영역에서 해결할 방안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