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12개 은행 검사 결과 1조원 증가… 연루 업체도 82개로 “가상자산 국내외 시세차익 노린 듯”
국내 은행을 통해 이뤄진 수상한 외화송금 규모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1조 원가량 늘어나 1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은 이상 외화송금에 연루된 은행 12곳을 검사한 결과 현재까지 총 72억2000만 달러(약 10조2000억 원) 규모의 송금 거래를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여기엔 영세 무역법인 등 82개 업체가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은행권에 대한 대대적인 추가 검사에 착수하기 전인 지난달 14일 이상 외화송금 규모가 65억4000만 달러(약 9조2000억 원), 연루 업체가 65곳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때보다 송금 규모가 6억8000만 달러(약 1조 원) 더 늘어난 것이다.
가장 많이 송금된 지역은 홍콩으로 거래 규모는 51억8000만 달러(71.8%)였다. 이어 일본 11억 달러(15.3%), 중국 3억6000만 달러(5.0%) 순으로 파악됐다. 송금액 가운데 59억 달러가 달러화였지만 엔화(10억9000만 달러)와 홍콩달러(2억3000만 달러) 송금도 많았다.
금감원은 다음 달까지 12개 은행에 대한 검사를 마무리하고 필요 시 검사 기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또 증빙서류 확인 의무 등 외국환업무 관련 법령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은행에 대해 법률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