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에 앞선 기술력 입증” 5G 통신장비 공급사 입지 높여 연내 시험 마치고 내년 상용화 이재용 부회장 역점사업서 성과…차세대 통신기술 전담조직 지휘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직접 챙겨
삼성전자가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 ‘컴캐스트’의 5세대(5G) 통신 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이번 수주를 통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5G 이동통신 장비 핵심 공급사로서의 입지가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에 5G 장비 공급
삼성전자는 올해 초 컴캐스트와 미국에서 5G 상용망 구축을 위한 시험을 마치고 내년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컴캐스트가 미국 내 5G 상용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5G 중대역(3.5∼3.7GHz) 기지국 △5G 저대역(600MHz) 기지국 △전선 설치형 소형 기지국 등 다양한 통신 장비를 공급한다.
컴캐스트는 1963년 설립돼 인터넷, 케이블TV, 모바일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1위 케이블 사업자이다. 다른 이동통신 사업자의 네트워크망을 대여하는 방식으로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2020년부터는 자사 5G망 구축에 투자하고 있다.
전경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컴캐스트 수주는 삼성전자의 앞선 5G 기술력과 혁신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의 결실”이라며 “이동통신 기술 발전이 가져올 새로운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톰 네이글 컴캐스트 사업개발전략담당(전무)은 “혁신적인 5G 리더십과 검증된 이동통신 솔루션을 보유한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한 차원 높은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이재용 부회장 역점 사업에서 결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5G 시대에 빠르게 대비할 수 있도록 전담 조직 구성 및 연구개발, 영업 마케팅까지 전 영역을 진두지휘하며 직접 챙겨온 것으로 전해진다. 3G 이동통신이 대중화되고 4G 서비스가 시작된 2011년부터 5G 기술 연구를 전담할 ‘차세대 통신 연구개발 조직’ 신설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후 무선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에 분산돼 있던 통신 기술 연구 조직을 통합해 5G 사업을 전담하는 ‘차세대 사업팀’으로 조직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버라이즌과 디시 네트워크, 영국 보다폰, 일본 NTT도코모 등 글로벌 사업자에 통신 장비를 공급하며 글로벌 5G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