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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써나가는 ‘가을의 전설’

입력 | 2022-09-23 03:00:00

오늘 코스타리카-27일 카메룬전
모두 뛰면 104번째 A매치 출전, 황선홍 넘고 허정무와 공동12위
1골만 넣어도 34골로 단독 4위… 동률 이동국-김재한 제치게 돼



22일 경기 파주시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주장 손흥민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활짝 웃고 있다. 대표팀은 23일 코스타리카와, 27일 카메룬과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국내 평가전을 치른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9월 A매치 두 경기를 통해 한국 축구 전설들의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치른다. 코스타리카는 뉴질랜드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른 끝에 32개 국가 중 마지막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출전 티켓을 따냈다. 월드컵에 통산 4번 출전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선 8강까지 올라갔다. 이번 한국과의 평가전에는 당시 월드컵 8강의 주역이자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인 케일러 나바스(36·파리 생제르맹)와 최근 대표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온 옐친 테헤다(30·에레디아노) 등이 빠졌다.

손흥민에게 이번 평가전과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카메룬과의 평가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2010년 12월 성인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던 손흥민은 올 6월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역대 16번째로 센트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했다.

22일 현재 A매치 102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이 9월 A매치 2연전에 모두 나선다면 104경기 출전을 기록한다.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54)의 103경기 출전을 넘어서면서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67)의 104경기 출전과 같아진다. 이는 남자 선수 역대 최다 출전 공동 12위다.

손흥민이 두 차례 평가전에서 1골 이상을 넣는다면 ‘라이언 킹’ 이동국(43)을 넘어선다. 손흥민은 이동국, 김재한(75)과 함께 33골로 남자 선수 역대 득점에서 공동 4위를 기록 중이다. 역대 득점 순위에서 1위는 58골을 넣은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69), 2위는 50골의 황선홍 감독, 3위는 36골의 박이천 전 인천 부단장(75)이다.

한국 축구의 전설들을 넘어서는 손흥민은 모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손흥민은 20일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주장 역할을 했지만 아직도 내가 주장 역할을 잘하고 있는지, 팀을 잘 이끌고 소통하는지 잘 모르겠다. 좋은 리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줘서 팀이 잘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내 플레이도 해야겠지만 선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게 내 역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동료들도 손흥민을 적극 돕겠다는 각오다. 이강인(21·마요르카)은 “흥민이 형은 많은 장점을 가졌고, 팀에 많은 도움이 되는 선수다”며 “나도 최대한 옆에서 흥민이 형을 도우려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대표팀 감독은 소집 첫날 예고한 대로 9월 A매치에서 변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벤투 감독은 2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소집 때 다른 것들을 시도하겠다고 했는데, 전술적인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다. 두 경기에서 같은 전술 시스템을 쓰지 않을 생각이지만 전체적인 스타일은 동일하게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에 대해서는 “초반부터 오랫동안 구축한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이 있다. 손흥민은 윙어와 스트라이커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해 왔다. 다음 경기에선 어떻게 활용할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카타르 슬로건 ‘더 뜨겁게, the Reds’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대표팀의 응원 슬로건을 ‘더 뜨겁게, the Reds(더 레즈)’로 확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