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伊, 무솔리니 이래 ‘파시스트 정부’ 탄생 임박…유럽은 긴장 ‘왜’

입력 | 2022-09-23 11:34:00


오는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조기 총선을 앞두고 극우 성향 조르자 멜로니(45)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를 주축으로 한 우파연합이 22일 선거 압승을 위해 막판 유세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멜로니 대표가 이끄는 FdI를 중심으로 또 다른 극우당 동맹(Lega) 그리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5) 전 총리가 설립한 중도우파 성향의 전진이탈리아(FI) 등 3당이 속한 우파연합 압승이 유력한 가운데 이탈리아는 사상 최초 여성 총리자 2차 세계대전 주역 베니토 무솔리니 몰락 이후 최초 ‘파시스트 정부’ 탄생을 앞두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대표는 이날 수도 로마 포폴로광장에 모인 당 지지자들을 향해 “우리는 준비됐다, 일요일에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포괄적으로 △세금 인하 △공공지출 확대 △국제 사회 속 자국 이익 보호 등을 담은 5개년 프로그램을 공약했다.

멜로니 대표는 “국제무대에서 이탈리아가 강하고 만만치 않으며 존경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맹세했다. 마테오 살비니 동맹 대표와 함께 극단적 민족주의 의제를 추구하며 대량 이민 종식을 요구하고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기독교·가족적 가치를 강조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FdI는 24~25%로 중도좌파 민주당(21~22%)을 앞섰다. 여기에 동맹 12%, FI 8% 지지율을 합치면 우파연합은 45~55%를 차지하며 상하원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마리오 드라기 전 총리가 이끌었던 국민통합정부 주축인 오서운동(M5S)는 13~15%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민투표로 군주정이 공식 폐지된 1946년 이후 공화국이 들어서면서 70번 정부가 바뀐 격동의 정치사에서 여전히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경고했다고 AFP는 전했다.

한편 유럽 사회는 유럽연합(EU) 탈퇴를 지지한 멜로니 대표를 주축으로 이탈리아가 극단적인 ‘우경화’ 정책으로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러시아 우호 인사가 주축인 정부가 들어서는 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살비니 대표와 베를루스코니 대표 둘 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돈독한 친러시아계로 분류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