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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찔려 피 흘리는 시민에 ‘이름·생년월일’ 조사한 경찰

입력 | 2022-09-23 14:07:00

심한 부상을 입고 구급대를 기다리는 피해자에게 사건 조사를 하는 경찰의 모습이 CCTV에 담겼다. (SBS 갈무리)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은 피해자를 두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무리하게 사건 조사를 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경기 동두천경찰서는 차량 정비소 직원에게 흉기를 휘두른 3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19일 오후 1시께 동두천시 지행동의 한 차량 정비소에서 막무가내로 환불을 요구하며 사장 B씨와 직원 C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SBS에 따르면 이 사고로 B씨는 늑골 골절 등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고, C씨는 얼굴과 목에 심한 상처를 입어 6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았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응급조치가 필요한 피해자를 상대로 사건 내용을 묻기에 바빴다.

C씨는 “지혈까지 하고 있었을 정도인데 이름, 생년월일 같은 걸 물어봤다.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경찰의 대처에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CCTV 영상에도 경찰이 인적 사항 등을 받아 적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이에 대해 경찰은 “피해자에게 무리하게 신원정보를 물었던 건 미흡했다”고 인정하며 “지혈 중이라 추가 조치보다는 구급 대원을 기다리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흉기 난동을 피웠던 A씨는 21일 오후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