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한일 정상 33개월만 만남 자체가 성과” 주호영 “문통도 혼밥 문제, 대한민국 대표 응원해달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KBS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동영상을 여러 차례 봤는데 딱히 그렇게(바이든) 들리지는 않더라”며 “주제 자체가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였고 저개발국가 질병퇴치기금 내자는 내용으로 바이든이나 미국을 거론한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미국이나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욕설이 아니었다는 것.
그러면서 “그냥 지나가면서 사적인 혼잣말로 한 것을 키워서 해명문 내내 이 이야기를 하고 하는 것이 정말 우리 국익 전체에 도움이 될지 숨 고르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은 비속어 논란이 확산되자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가 아니고 ‘날리면 (내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같은 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에도 (중국 국빈 방문 당시) ‘혼밥’(혼자 밥을 먹는) 문제부터 여러 가지 있었다”면서 “대통령이 외교 활동을 하는 동안 그것이 국내 정쟁 대상이 돼 성과를 깎아 내리는 일이 없도록 서로가 생각을 같이 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은 바뀌는 거고 대한민국은 영원한 것인데 대한민국 대표 선수로서 대통령 외교 활동 중엔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그런 풍토를 만들어주실 것을 민주당에 부탁드린다"고 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순방성과를 살릴 수 있는 국회 차원의 지원부터 모색하는 것이 순서”라며 “당력을 집중하여 외교활동을 폄훼하는 것은 정당사에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성 의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한 대한민국 우려 사항을 직접 전달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대한민국 전기차의 상황을 인지하게 한 것은 상당한 외교적 쾌거”라고 평가하고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선 “만남 자체가 성과이고 미래지향적 방향설정이 큰 업적”이라고 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