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관영 언론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 서방에 핵 위협을 가한 직후 사르마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성능에 대해 보도했다고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데그티아르 러시아 마케예프 로켓설계국(JSC)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세계에서 이 무기와 필적할 만한 무기는 없다”고 말했다.
공식 명칭 RS-28 사르마트는 러시아의 신형 5세대 ICBM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코드명은 ‘사탄 2호’다. 옛 소련의 4세대 ICBM인 SS-18 사탄과 비슷한 크기다. 개전 이래 지난 4월 러시아 서북단 아르한겔스크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시험발사 된 바 있다.
아울러 “지구상 어느 지점에서나 최대 10톤(t)의 분리형 독립목표 재돌입 핵탄두(MIRV)를 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위크는 “국영 매체의 무기 관련 보도는 푸틴 대통령이 서방의 이른바 ‘핵 위협’에 대해 자신의 무기로 대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연설 직후에 나왔다”고 보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가 영토 보전에 위협받는다고 느낀다면 우리는 모든 방어 수단을 마음대로 쓸 것”이라며 “이는 엄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도 이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방어하는데 핵무기가 사용될 수 있다 말했다. 그는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공화국과 다른 영토들이 러시아로 받아들여질 것”이라며 “러시아는 동원 능력뿐 아니라 새로운 원칙에 입각한 전략 핵무기와 무기를 포함해 모든 러시아 무기들이 그러한 모호를 위해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의 핵 위협에 대해 “미국은 중요한 무기 통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핵전쟁은 이길 수 없고 결코 싸워서도 안 된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