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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세자, 푸틴과 통화…“상하이협력기구에 적극 참여”

입력 | 2022-09-23 16:24:00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빈 손’ 외교로 망신을 줬던 사우디가 중·러와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하는 모양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사우디의 사실상 통치자인 무함마두 빈 살만 왕세자와 전화 통화했다. 통화는 사우디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최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SCO 정상회담에서 사우디에 대화 파트너 지위를 부여하는 (절차를 시작하기로 한) 결정에 따라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빈 살만 왕세자는 통화에서 “글로벌 문제에서 SCO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면서 “사우디 왕국은 SCO 업무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23일 사우디 국경절을 맞아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에게 축하의 뜻을 전해 달라고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개인적인 접촉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SCO는 2001년 6월 중국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6개국이 설립했다.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이 2017년 정식 회원국이 됐고 아프가니스탄, 벨라루스, 이란, 몽골이 옵서버 국가로 참여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캄보디아, 네팔, 튀르키예(터키), 스리랑카 등은 파트너 지위다.

지난 15~16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선 벨라루스를 정식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절차를 개시했다. 내년 4월 정식 가입을 목표로 추진 중인 이란은 가입에 대한 책임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또 이집트와 카타르는 대화상대국 지위를 부여 받았고, 바레인, 쿠웨이트, 몰디브, 미얀마, 사우디아라비아는 대화 상대국 지위를 위한 절차를 개시했다.

이번 회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직접 참석, 32개월 만의 첫 해외 순방으로도 주목 받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