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23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5년 만에 한국작전구역(KTO)에서 대북 무력시위
미 해군의 제5항모강습단 기함인 로널드레이건은 이날 오전 미사일순양함 챈슬러스빌(CG-62)과 이지스구축함 배리(DDG-52)를 이끌고 부산작전기지에 들어왔다. 축구장 3개 면적의 갑판엔 수십 대의 항공기가 대기하며 위용을 과시했다. 마이클 도넬리 제5항모강습단장(준장)은 함상 기자회견에서 “항모의 한반도 전개는 어떤 상황과 위협에도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의지와 헌신을 의미한다”며 “이번 연합훈련을 통해 한미동맹이 얼마나 탄탄하고 물 샐 틈이 없는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로널드레이건 함장 골드해머 대령이 23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에서 열린 '미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 입항 기자회견 및 견학' 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로널드레이건은 이달 말 동해상의 한국작전구역(KTO)에서 전투기 이착함 훈련을 비롯한 한미 연합훈련을 진행한다. 로스앤젤레스급 핵추진잠수함 아니폴리스(SSN-760·6000t)도 참가한다. 아나폴리스에는 북한 전역의 핵·미사일 시설과 지휘부를 족집게 타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이 다량 실려있다.
23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에 '미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입항한 가운데 로널드레이건 함장 골드해머 대령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몇 달 내 핵실험 가능성”
이런 가운데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과 관련해 “몇 달 안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22일(현지 시간) 미 블룸버그통신에 “북한은 계속해서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북한은 몇 차례 장거리미사일 실험을 했으며 우리는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지속해서 경고해 왔다. 우리는 지금도 북한이 몇 개월 안에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대해 “여러 대통령을 거쳐 클린턴 행정부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분명 어려운 사안”이라며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외교를 진지한 자세로 임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북한에 표명했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