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승 지음·난다
그만큼 살고 또 다치고도 주고받는 일에 열심인 사람들이 떠오른다. 가까이에 엄마가 있다. 마음을 쓰는 일은 필연적으로 몸을 쓰는 일이기도 하다는 걸 엄마를 보면 알게 된다. 가난하면 몸을 더 써야 한다는 것도. 그래서 엄마가 전보다 눈에 띄게 몸을 쓰는 게 싫었다. 엄마가 자꾸 부지런해지는 게. “도움과 폐만 상상하니까 그렇지. 둘 사이에 길을 많이 만들면 다른 것도 오고 가.” 내가 싫든 말든 엄마는 사람 사이에 길을 내기 바쁘다.
투병 중인 저자가 지난해 9월부터 5개월간 쓴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