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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실외 모든 곳서 ‘노 마스크’

입력 | 2022-09-24 03:00:00

‘실내 마스크’는 당분간 유지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된다. 50인 이상 모이는 야구장 등 스포츠 경기, 야외 공연, 집회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이 허용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의 고비를 확연히 넘어서고 있다”며 이 같은 방역 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실외 마스크 전면 해제는 2020년 10월 13일 의무화가 시행된 지 1년 11개월여 만이다. 정부는 5월 실외 마스크 규제를 일부 해제하면서도 50인 이상 집회 행사에서의 착용은 유지한 바 있다. 하지만 2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2만9108명을 기록하는 등 여름부터 시작된 재유행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실외 마스크 전면 해제를 결정했다. 다만 정부는 실내 마스크 착용은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독감과 코로나19의 겨울 동시유행을 우려한 조치다.




국민 97% 코로나 항체 보유… ‘미확진 감염’ 1000만명


‘실외 마스크 전면해제’
전국 9901명 항체양성률 첫 조사… 58%는 자연 감염으로 항체 생겨
항체 있어도 코로나 걸릴 수 있어… 당국 “시간-변이 따라 효과 감소”
백신 맞고 4개월후 추가접종 필요



정부의 방역 완화와 맞물려 전 국민의 약 97%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를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에 감염돼 항체를 갖고 있지만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미확진 감염자’도 1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과 국립보건연구원은 23일 이 같은 내용의 ‘전국 단위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5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만 5세 이상 표본 집단 99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정부 차원의 대규모 항체 역학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대상자의 97.38%가 코로나19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자연 감염됐거나 백신을 접종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100명 중 97명’이라는 의미다. 코로나19 유행 초기 스웨덴 등 일부 국가는 방역 대신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항체를 보유하는 ‘집단면역’ 정책을 코로나19 대응 방안으로 삼았다.

그러나 항체 보유자가 늘어 전체 항체양성률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코로나19가 예방되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면역으로 형성된 항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소실되고 새로운 변이가 나타난다면 기존 방어 효과는 더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또는 코로나19 감염 이후라도 4개월 이상이 지나면 추가 백신 접종이 필요한 이유다.

조사 대상자의 57.65%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자연 감염된 경험이 있음’을 뜻하는 ‘N(nucleoprotein) 항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인구 대비 누적 확진자 비율(38.15%)보다 19.5%포인트 높다. 전 국민의 19.5%인 약 1000만 명은 실제 코로나19에 걸렸지만 정부 확진자 통계에서 집계되지 않은 ‘미확진 감염자’란 의미다. 이들은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아예 몰랐거나,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항체 조사에 참여한 김동현 한림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시간이 지나면 항체가 소실된다”며 “연구진이 추정한 자연감염 항체양성률(57.65%)이 과소평가됐을 수 있다. 숨은 감염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미확진 감염자’가 27.62%, 40대가 24.83% 순으로 높았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