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소사이어티 행사 깜짝 등장 인플레법 논란속 한국 중요성 강조 번 회장 “韓, 상반기 美에 39조 투자 日-캐나다-독일 합친 것보다 많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사진)이 22일(현지 시간)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소사이어티 밴플리트상 시상식 연설에서 “한미 관계가 돈독해지는 것은 미국의 이해에도 부합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밴플리트상’을 받은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축하하기 위해 깜짝 등장한 부시 전 대통령은 “한미는 상호 교역을 통해 서로 이익을 봤고, 태평양 양쪽의 부를 증진시켰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 차별 문제가 한미 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부시 전 대통령이 미국의 파트너로서 한국의 중요성을 환기시킨 것이다. 그는 “우리 미국 시민들은 한국이 자유롭게 됐다는 것이 세계 질서에서 중요한 일임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부친인 류찬우 회장이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때부터 부시 부자와 친분을 맺어 왔다.
토머스 번 코리아소사이어티 회장은 이날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화상 대담에서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에 대해 “관리해야 할 도전”이라며 “한미가 진정으로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이루려면 국내 입법으로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번 회장은 “한국은 올 상반기 미국에 276억 달러(약 39조 원)를 투자했으며 이는 일본, 캐나다, 독일의 투자를 다 합친 것보다 많다”며 “이는 (미국에서) 3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무역 규칙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준수한다는 것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은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가능성을 언급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IRA 법안은 WTO 규정을 위배할 소지가 있다”며 “필요하면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김현수 kimhs@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