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모 로널드레이건 부산 입항
北 핵위협 속, 美핵항모 ‘레이건’ 5년만에 한국에 미 해군의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CVN-76)이 23일 부산 남구에 위치한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위용을 드러내며 입항하고 있다. 2017년 10월 이후 5년 만에 부산기지에 입항한 로널드레이건은 슈퍼호닛(F/A-18) 전투기 등 항공기 90여 대를 탑재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로널드레이건을 비롯한 미 항모강습단은 이달 말 동해 한국작전구역(KTO)에서 한국 해군과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한다. 선제 핵공격을 포함한 ‘핵무력 법제화’로 한미를 위협한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이다.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미국의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CVN-76·10만3000t)이 23일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남구 용호동)에 입항했다. 이달 말 동해상에서 진행되는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앞서 한미가 1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열고 북한의 어떤 핵 공격에도 ‘압도적이고 결정적인 대응’에 합의한 이후 미 전략자산의 첫 전개라는 점에서 북한 핵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전략자산의 정례적·적시적 전개를 통한 미국의 확장 억제 실효성 제고 조치가 본격화되는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 5년 만에 한국작전구역에서 대북 무력시위
로널드레이건은 슈퍼호닛(F/A-18) 전투기 등 9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했다. 항모를 호위하는 3, 4척의 구축함과 핵추진잠수함까지 포함한 1개 항모강습단은 웬만한 중소국가 해공군력의 총합과 맞먹는다. 6차 핵실험 두 달 뒤인 2017년 11월엔 3척의 핵추진 항모가 동해에 한꺼번에 전개돼 우리 해군과 연합훈련을 벌이기도 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B-1B 폭격기뿐만 아니라 핵을 장착한 B-52·B-2 전폭기를 비롯한 가용한 모든 전략자산이 한반도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 “몇 달 내 핵실험 가능성”
이런 가운데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의 7차 핵실험과 관련해 “몇 달 안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22일(현지 시간) 미 블룸버그통신에 “북한은 계속해서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북한은 몇 차례 장거리미사일 실험을 했으며 우리는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지속해서 경고해 왔다. 우리는 지금도 북한이 몇 개월 안에 핵실험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설리번 보좌관은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대해 “여러 대통령을 거쳐 클린턴 행정부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분명 어려운 사안”이라며 “우리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외교에 진지한 자세로 임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북한에 표명했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