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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4개주 ‘합병’후 우크라 청년에 동원령 전망

입력 | 2022-09-24 01:26:00


 러시아군 점령의 우크라이나 4개 주에서 러시아 편입 주민투표가 시작되었고 내주 중으로 이들 지역의 러시아 합병이 공식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와 함께 합병 즉시 이 지역 청년들에 대한 러시아군 편입 동원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 타임스는 23일 자포리자주의 러시아군 점령 북쪽 경계선인 에네르호다르시에서 러시아 통제 당국이 투표 전날인 22일부터 18세~35세 남성의 도시 밖 외출을 금지시켰다고 말했다.

이 사실을 전한 주민은 러시아가 합병을 발표한 직후부터 청년들을 군대로 끌고갈 것이 분명하다면서 울먹였다. 우크라 청년들이 러시아군 병영으로 들어가 단기 훈련을 받은 뒤 같은 국민인 탈환 작전 우크라 군대와 맞싸워야하는 것이다.

이것은 푸틴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과 함께 ‘합병 쇼’가 불러올 치명적인 상황으로 지적되어 왔다.

푸틴은 21일 동원령 연설을 통해 러시아 주권과 영토 보전을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이번 편입 투표와 후속의 즉각 합병 승인으로 4개 주는 러시아 ‘영토’가 되며 이 지역에 대한 우크라군의 공격은 러시아 영토 ‘침입’으로 간주될 수 있는 것이다.

우크라인을 소집해 우크라군과 싸우도록 한 경우는 이미 오래 전에 있었다. 2014년 크름반도 합병 한 달 뒤에 돈바스 지방 러시아 접경 지역에서 분리독립을 선언한 루한스크주 및 도네츠크주 ‘인민공화국’은 청년들을 소집해 우크라군과 싸우게 했다.

‘인민공화국’ 주도 세력은 러시아계 주민들이며 당시 1년 동안 우크라 중앙정부 군대와 양 ‘공화국’ 군대 간의 전투로 1만4000명이 전사했다. 당시 러시아가 무기는 물론 병력까지 위장 지원해 이 전쟁은 실질적으로 우크라와 러시아 간의 싸움으로 인식되고 있다. 즉 돈바스 지방의 분리독립은 러시아의 점령인 것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