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13위)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26위)를 꺾고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월드컵에서 12년 만에 승리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4일 오후 5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올림픽 파크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대회 A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99-66 완승을 거뒀다.
앞서 중국(7위)과 1차전에서 역대 중국전 최다 점수 차인 63점차 완패를 당하고, 벨기에(5위)와 2차전에서 23점차로 져 2연패에 빠졌던 한국은 3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이 여자농구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한 건 정선민 감독이 현역이던 2010년 체코 대회에서 8강에 오른 이후 12년 만이다. 당시 일본과의 경기에서 65-64로 승리했었다. 2014년(13위), 2018년(14위)에는 모두 3전 전패를 당했다.
한국은 강이슬(KB국민은행)이 3점슛 7개를 포함해 37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첫 승에 앞장섰다.
또 박혜진(우리은행·16점 7리바운드), 박지현(우리은행·13점 6어시스트), 김단비(우리은행·10점 8어시스트) 등이 두 자릿수 득점으로 고르게 활약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MVP 출신 존쿠엘 존스는 21점 9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존스는 과거 WKBL에서도 뛴 적이 있다.
하지만 이후 수비 조직력이 살아나고, 상대 턴오버를 유도하면서 차근차근 점수를 쌓기 시작했다.
결국 1쿼터 막판 16-14로 경기를 뒤집은 한국은 2쿼터에서도 리드를 유지하며 전반을 45-37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에도 한국은 강이슬의 3점포를 앞세워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추격을 뿌리쳤다.
76-52로 크게 앞선 채 마지막 4쿼터에 들어간 한국은 상대의 체력 저하를 틈타 속공으로 점수 차를 더 벌렸다.
한편 이번 대회는 총 12개국이 6개국씩 두 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상위 4개국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팀을 가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