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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한미 EDSCG에 “美 핵우산 밑에서 잔명 부지하려는 짓”

입력 | 2022-09-25 10:43:00

조현동 외교부 1차관(왼쪽)과 신범철 국방부 차관. 2022.9.17/뉴스1 ⓒ News1


북한이 최근 열린 제3차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를 겨냥해 “미국 ‘핵우산’ 밑에서 추악한 잔명을 부지해보려는 가소롭고 어리석은 짓거리”라며 우리 측을 맹비난했다.

북한의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25일 한미 EDSCG와 관련, “공화국(북한)의 군사적 강세에 기절초풍한 윤석열 역적패당이 분별을 잃고 외세의존과 반공화국(반북) 전쟁대결 책동에 더욱 미쳐 날뛰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보는 특히 “미국이 공화국의 핵타격으로 본토와 해외 기지들이 초토화될 위험과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남조선을 지켜줄 의사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보는 “저들의 이익에 저촉되고 운명이 위태로워지면 동맹이고 뭐고 코 풀은 휴지장처럼 서슴없이 집어던지고 제 살 구멍을 찾는 게 바로 ‘아메리카식 사고’이고 가치관·동맹관”이라며 “약한 자에겐 더없이 강한 척하고 강한 자 앞에선 한없이 취약해지는 게 미국의 본태”라고 역설했다.

신보는 우리 측을 향해 “상전(미국)이 늘어놓은 빈말에 불과한 약속을 믿고 동족을 겨냥한 전쟁대결 책동에 광분하고 있는 것이야말로 가소롭고 어처구니없는 망동”이라며 “미국을 믿고 설치는 윤석열 역적패당이야말로 제 죽을 줄도 모르고 불속에 뛰어드는 부나비들”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미 양국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양국의 외교·국방차관들이 참석하는 EDSCG를 열어 최근 북한 핵·미사일 개발 동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등 한반도 안보정세를 평가하고 한미 간 대북 확장억제 실행력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확장억제’란 미국의 동맹국이 적대국의 핵공격 위협을 받을 경우 핵보유국인 미국이 핵우산과 미사일방어체계 등으로 미 본토에 대한 위협·공격에 상응하는 수준의 동맹국에 핵억제력을 제공하는 개념을 말한다. 북한은 지난 2016년 EDSCG가 처음 가동됐을 때부터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악화시키고 핵전쟁 위험을 키우는 도발”이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해왔다.

그러나 올 들어 북한은 2017년 이후 중단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재개한 데다 제7차 핵실험에 필요한 준비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관측되는 등 도발·위협수위를 계속 높여온 상황이다.

특히 북한은 이달 8일 최고인민회의에선 우리 측에 대한 선제 핵타격 가능성까지 열어둔 새로운 ‘핵무력 정책’에 관한 법령을 채책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미 양국은 이번 EDSCG는 북한의 핵위협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한미동맹의 억제태세 강화를 위해 양국 국력의 모든 요소를 사용하는 노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