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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순방 발언 논란에 홍준표 “거짓말 하면 일 커져” 쓴소리

입력 | 2022-09-25 12:08:00

권성동 “민주당과 좌파 언론의 티키타카” 엄호
김기현 “조작된 광우병 사태 획책하려는 무리…다시 안 속아”




7월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한 홍준표 대구시장(왼쪽)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말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이 ××들’ 발언을 두고 여야가 주말에도 공방을 이어간 가운데 국민의힘 내에서 신중론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소속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24일 페이스북에 “뒤늦게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수습을 해야지 계속 끌면 국민적 신뢰만 상실한다”며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정면 돌파를 해야지 곤란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면 거짓이 거짓을 낳고 일은 점점 커진다”고 썼다. 홍 시장이 '거짓말'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한목소리로 윤 대통령을 엄호하고 있는 여권을 싸잡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은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과 국민의힘 박수영 배현진 유상범 의원 등 이른바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 ‘말리믄’ 등이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이어 “애초 선출할 때부터 정치가 미숙하다는 것을 알고 선택하지 않았느냐”며 “기왕 선출했으면 미숙한 점은 고쳐 나가고 잘하는 거는 격려하면서 나라를 정상화시켜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같은 당 이용호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김 수석이 ‘날리면’이라고 하니까 이게 또 ‘날리면’으로 들린다”면서도 “하여튼 어떤 것이 진실인지 모르겠지만 대통령께서 그런 비속어를 쓰신 것에 대해서 어떤 이유로든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워 실망스럽고 아쉽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직접 말씀하신 대통령이 제일 잘 아실 것”이라며 “(김 수석 같은) 비서 입장에서는 ‘내가 그렇게 얘기 안 했다’고 하면 당연히 그렇게 발표하고 해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전 원내대표. 뉴시스.


반면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권성동, 김기현 의원은 연일 총력 엄호전을 펼쳤다. 권 전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과 좌파 언론이 만든 조작과 선동의 티키타카, 이것이 바로 사건의 본질”이라며 “해프닝을 애써 외교 참사로 비화하는 것이 바로 저들의 뒤틀린 욕망”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보수정당 비난을 업으로 삼은 좌파 언론은 운동권 초년생처럼 호들갑을 떨며 격문을 날리고 있다”고도 했다.

김기현 전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 “조작된 광우병 사태를 다시 획책하려는 무리들이 스멀스멀 나타나 꿈틀거리고 있다”며 “무책임한 선동과 속임수로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던 추억이 그리워지는 모양입니다만, 두 번 다시 속지 않는다”고 썼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