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없는 112 신고 캠페인 ‘똑똑’ 영상 캡처)
지난 20일 충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로 “수육국밥 주문하려고요”라는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신고자의 목소리에서 미세한 떨림을 직감한 112신고접수요원은 “혹시 위급상황인가요?”라고 물었고 심고자는 “예”라고 답했다.
경찰은 A 씨를 안심시키고 위치 파악에 들어갔고, 신고 6분만에 현장을 찾아 A 씨를 무사히 구조해 냈다.
기지를 발휘한 주인공은 충남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소속 최명예 경사로, 자칫 오인신고나 장난전화로 치부할 수 있는 순간에 침착하게 대처해 데이트폭력 사건을 처리했다.
10년 경력의 최 경사는 “밀려오는 신고 전화에 밤잠도 못 자고 때론 지칠 때도 있지만 위기에 처한 여성을 무사히 구조하게 돼 큰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말 없는 112 신고 캠페인 ‘똑똑’ 영상 캡처)
한편 경찰청은 공식 페이스북 등을 통해 말 없는 112 신고 ‘똑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경찰청은 “112에 전화를 걸었지만 대화를 이어 나가기 힘든 경우 숫자 버튼을 ‘똑똑’ 눌러 말하기 곤란한 상황임을 알려달라”고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