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남 경남 남해군수
장충남 경남 남해군수가 19일 군청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 군수는 “민간 자본 1조 원을 유치해 남해군을 ‘글로벌 생태관광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남해군 제공
“맛과 멋이 가득한 보물섬인 남해군에 1조 원의 민간 자본을 유치하겠습니다.”
장충남 경남 남해군수(60)는 19일 군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남해군을 ‘글로벌 생태관광 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민간 투자 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장 군수는 올해 6·1지방선거에서 영남권(부산 대구 울산 경북 경남) 기초지방자치단체 70곳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더 큰 성과를 창출하라는 군민들의 뜻이 반영된 것 같다”며 당선의 이유를 설명했다.
장 군수는 또 위치 선정을 두고 엇갈린 여론으로 20년째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하던 신청사 건립과 신규 폐기물 매립장 문제를 주민 공론화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그는 “군청 직원들과 함께 힘과 지혜를 모은 결과물”이라며 “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선 8기를 맞은 장 군수의 군정 슬로건은 ‘행복한 동행, 비상하는 남해’다. 장 군수는 핵심 사업으로 ‘대한민국 생태관광 중심도시 남해’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장 군수는 여수∼남해 해저터널을 남해 관광산업을 일으킬 미래 성장 동력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해저터널은 인천과 부산을 잇는 국도 77호선의 마지막 단절 구간인 남해와 전남 여수를 잇는 바닷길이다. 다섯 번의 도전 끝에 지난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고,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현재 여수에서 남해를 가려면 차량으로 전남 광양, 경남 하동을 거쳐 52km를 운행해야 하는데, 소요 시간이 1시간 20분이다. 하지만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이 구간이 7.3km로 줄어서 10분이면 오갈 수 있다.
이어 그는 “해저터널과 함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국도 3호선 남해 창선∼삼동 구간 확장 사업이 완료되면 남해는 연간 700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남해안 관광벨트(여수·순천·광양∼통영·거제)의 전략적 요충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군수는 민간 자본 유치단을 구성해 투자 유치에도 나선다. 그는 “충남 보령 해저터널 개통 후 주변에 대규모 리조트 건설과 해양 케이블카 건설 등이 추진되는 등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남해군 역시 해저터널 확정 후 투자 문의가 늘고 있다”고 했다.
장 군수는 “관광과 실버를 융합한 산업 분야도 연구하고 있다”며 “이는 관광객 유치뿐만 아니라 정주 인구 확대로 이어질 수 있고, 지역 내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장 군수는 “1960∼1970년대를 거쳐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산업화 시대에서 소외된 남해군은 역설적으로 천혜의 자연 경관을 가진 ‘관광 보물섬’이 될 수 있었다”면서 “국내외 사례를 면밀하게 파악해 민간 자본 유치에 모든 행정력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