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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눈 한일 공연… “양국관계도 풀렸으면”

입력 | 2022-09-26 03:00:00

‘한일축제한마당’ 3년만에 대면행사
양국 전통놀이-음식-공연 등 즐겨
도쿄서도 열려… 합창-댄스 등 선봬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일 축제한마당 행사에서 한복과 일본 애니메이션 등장인물 의상을 입은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5만여 명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우리도 모두 그렇게 따듯한 마음 가졌으면, 기쁨과 슬픔을 다 함께 나누며….”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서울시 소년소녀합창단과 서울일본인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한일소년소녀합창단의 합창 ‘투게더(Together)’로 한일 최대 민간 문화교류행사인 ‘한일축제한마당’의 막이 올랐다.

이 행사는 한일 국교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05년 처음 시작됐는데 2019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다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열렸다.

이날 행사에선 한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연과 체험의 장이 마련됐다. 한국의 궁중무 포구락 공연 후에는 일본 전통악기 쓰가루 샤미센 공연이 열렸고, 이어 한일 합작 아이돌 그룹 버스터즈가 무대에 올랐다. 한국 어린이는 일본 겐다마(줄로 연결된 공을 막대에 끼워 넣는 놀이)를 했고, 일본 어린이는 투호를 즐겼다.

다양한 체험 기회와 여행정보 등을 제공한 일본 지방자치단체 부스의 인기가 특히 높았다. 나가사키현 부스에는 시민 30여 명이 일본 전통 술 사케를 맛보기 위해 줄을 섰다. 2018년부터 3번째 축제에 온다는 배진주 씨는 “일본 문화와 여행을 좋아해 일찌감치 행사장에 왔다”면서 “아오모리현 부스에서 일본 전통 인형과 함께 사진을 찍은 것이 가장 즐거웠다”고 했다. 주최 측은 이날 오후 5시까지 약 5만 명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시민들은 문화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면서 경색된 한일관계도 차츰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기우 양(18)은 “오늘 행사가 한일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는 축사에서 “일본 측은 윤석열 대통령께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계신 것을 매우 전향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일본에선 24일 도쿄 주일 한국문화원에 설치된 무대에서 ‘한일축제한마당 2022 in 도쿄’ 행사가 열렸다. 유튜브 중계를 통해 비대면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선 일본 지바현립 쓰다누마 고교 합창부 학생 20여 명이 한복을 입고 아리랑 등을 합창했다. 일본 댄스팀과 학생들은 K팝 댄스 실력을 보여주는 무대를 선보였다. 사사키 미키오 한일축제한마당 일본 측 실행위원장은 개막식에서 “한일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길 기원한다”고 했다.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