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형 고정금리 상단 6.945% 금융권 “연내 年8% 넘을수도”
25일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가 연 4.58∼6.945%까지 올라 7%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과 한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연말 주담대 금리가 연 8%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서울 남산에서 한 시민이 도심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여파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연 7%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다음 달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는 등 고강도 긴축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말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4년 만에 연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25일 현재 연 4.56∼6.681%로 7월 25일(3.92∼6.243%)에 비해 상단이 0.438%포인트, 하단이 0.64%포인트 올랐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두 달 새 0.58%포인트 오른 영향이다. 신용대출 금리(연 5.47∼6.48%)도 두 달 새 0.2∼1%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은행들은 연말경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연 8%를 넘어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준이 4번째 자이언트스텝을 시사한 만큼 한은도 올해 남은 두 번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8%대에 진입하면 2008년 이후 14년 만”이라며 “현재 물가나 환율 등을 고려하면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