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채권 ETF 상품을 출시하며 운영 노하우를 쌓아온 KB자산운용은 현재도 가장 많은 라인업을 보유, 채권 ETF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상과 부동산 및 증시 동반 하락으로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채권이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한 투자자 행사에 참석해 “향후 채권 매수를 통해 10∼15%의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채권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채권은 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 만기까지 보유하면 정해진 금리를 챙길 수 있다. 또 채권 금리와 채권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기에 저가로 채권을 매수해 금리가 내릴 때 매도, 시세 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권에 간접 투자하는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로의 자금 유입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1∼8월 개인투자자들의 채권 ETF 순매수액은 약 1310억 원이다. 특히 8월에는 450억 원을 매수, 올해 최고치였던 3월(251억 원)의 2배 가까운 규모를 기록했다. 채권 ETF는 주식 ETF와 마찬가지로 개별 종목 선정의 번거로움을 덜고, 다양한 종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으며, 분산 투자라 위험 관리가 가능하다.
2009년 7월, 국고채3년 ETF ‘KStar 국고채’를 선보이며 국내 채권 ETF 시장을 개척한 KB자산운용(대표이사 이현승)은 현재도 가장 많은 라인업(인버스 ETF 5종 포함, 국내 15종·해외 5종)을 보유,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8월 한 달간 자금 유입 규모를 살펴보면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 67억 원, ‘KBSTAR 단기통안채’ 42억 원, ‘KBSTAR KIS단기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25억 원,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H)’ 20억 원, ‘KBSTAR 국채선물10년’ 17억 원 수준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골라 담는 채권 ETF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 ETF’는 국내에 상장된 채권 ETF 가운데 듀레이션(Duration·원금과 이자를 회수하는 시점까지 걸리는 평균 기간)이 가장 길다. 금리와 채권 가격이 반비례 관계인 만큼 향후 국고채30년물 금리가 하락할 경우 해당 ETF는 높은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한 달간 국고채30년물 금리가 약 0.3%p 하락(3.32%→3.03%)하는 동안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 ETF’는 1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 금정섭 본부장은 “채권 ETF 상품 라인업이 다양해지면서 금리 인상기와 하락기 모두 투자가 가능해졌다”며 “금리가 고점에 다다랐다고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중장기 관점에서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 ETF’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 측은 “올해 6월 국채선물3년 ETF를 신규 상장하면서 국채 3년·5년·10년 선물 ETF 정방향 및 역방향 채권 ETF 라인업을 완성했다. 개인의 위험 성향 및 투자 목적 그리고 시장 상황에 맞게 ETF를 선택할 수 있으며, 금리 상승 및 하락 시 방향성을 고려한 투자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10월 존속 기한이 있는 채권 ETF 2종 상장을 비롯해 앞으로도 투자자들이 시장 상황에 맞는 투자 전략을 실행할 수 있도록 다양한 채권 ETF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명희 기자 may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