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정박 시험을 시작한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 푸젠함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 중국 매체들은 25일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인 푸젠함이 23일부터 정박 시험을 시작했다”면서 “10년 전 오늘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이 취역한 이후 중국은 10년 만에 항공모함 세 척을 보유한 해양강국이 됐다”고 보도했다.
항공모함은 건조, 진수, 정박 시험, 해상 시험 등 일반적으로 4단계를 거쳐 실전에 배치된다. 정박 시험은 선박을 항구에 정박한 상태에서 기계, 무기, 통신 등 각종 장비들에 대한 적합성, 호환성 테스트를 진행한 것을 의미한다. 특별한 문제없이 예상대로 절차가 진행될 경우 푸젠함은 2024년 정식 취역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항공모함 세 척을 보유한 해양강국이 됐다고는 하지만 세 척 모두가 구식 기술로 만들어져 성능과 작전 능력 등 모든 면에서 미국 항공모함에 대적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의 첫 번째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랴오닝함의 경우 소련 붕괴 후 재정난으로 건조가 중단된 러시아의 항공모함을 들여와 개조한 것이다. 중국의 첫 번째 항공모함이라는 상징성을 빼면 ‘소련의 고철 덩어리’라는 놀림까지 받을 정도다. 중국은 두 번째 항공모함인 산둥함에 대해서는 순수 중국 기술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재래식 디젤 엔진으로 가동되고 있으며 함재기를 스키점프 방식으로 이륙시킨다. 세 번째 푸젠함은 가장 최신 기술들을 탑재했지만 여전히 재래식 디젤 엔진을 이용하고 있다. 중국 항공모함들의 탑재기는 30~50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
반면 인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미군 제 7함대가 보유한 로널드 레이건함는 2003년 취역해 중국의 랴오닝함보다 더 오래됐지만 2기의 원자로를 싣고 있는 핵추진 항공모함이다. 탑재기가 90여 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배수량도 10만 톤 이상으로 중국 랴오닝함(배수량 약 6만 톤) 항공모함의 두 배 가까이 된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