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가 복병 푸에르토리코를 상대로 12년 만에 월드컵 8강 진출을 노린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 오후 1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슈퍼돔에서 열린 미국과의 2022 국제농구연맹(FIBA) 호주월드컵 A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69-145, 76점차로 패했다.
한국은 1쿼터 후반까지 21-21로 팽팽히 맞서며 선전했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미국은 이후 맹폭을 퍼부으며 최강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정 감독은 “오늘 경기는 우리 선수들에게 크게 이기고 지는 것에 대한 의미보다 미국 선수들을 상대로 어떻게 잘 운영하고, 선수들이 코트에서 가지고 있는 능력들을 얼마나 잘 보여줄 수 있을지,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할 수 있을지를 확인하는 경기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경기이기 때문에 부담을 갖기보단 부딪치면서 배운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경기를 하도록 주문했다”며 “선수들이 대회에 점점 적응해가는 부분이 있어서 점차 나은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주축 올스타 선수들로 구성된 미국은 이 대회에서 가장 많은 10회 우승을 자랑한다. 대회 4연패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이 이날 주축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20분 안팎으로 조절한 이유는 27일 푸에르토리코와 최종전 때문이다.
총 12개국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각 조 상위 4위까지 토너먼트에 오른다. A조에선 미국(4승), 중국, 벨기에(이상 3승1패)가 8강행을 확정했다.
정 감독은 “푸에르토리코도 마찬가지겠지만 내일 경기가 두 팀 모두 8강 진출 여부가 달린 중요한 경기”라며 “우리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얼마만큼 코트에서 쏟아낼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푸에르토리코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 그리고 계속해서 좋은 경기를 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비디오 미팅을 통해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한국 여자농구가 12년 만에 8강에 갈 수 있도록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이 8강에 오르면 2010년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정 감독은 당시 선수로 뛰면서 토너먼트 진출을 이끌었다.
한국과 푸에르토리코의 최종전은 27일 오전 10시30분에 열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