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트뤼도 총리, 허리케인 이유 취소 美 부통령-英 외교장관 등 참석 예정 日, 경찰 2만명 투입 ‘최고 경계령’
27일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열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국장(國葬)에 일본을 제외한 주요 7개국(G7) 정상은 한 명도 참석하지 않는다.
2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당초 아베 전 총리 국장에는 G7 정상 가운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올 예정이었으나 캐나다에 상륙한 허리케인 피오나 대비를 이유로 취소했다. 트뤼도 총리는 일본을 뺀 G7 정상 중 유일하게 국장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아베 전 총리 국장을 조문 외교의 장으로 활용하려던 기시다 후미오 정부로서는 힘이 빠지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G7 국가 중 미국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영국은 제임스 클리벌리 외교장관, 프랑스는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각각 일본을 찾는다. G7 외 국가에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국가주석 등이 참석해 각각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국장 반대 여론도 여전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국장 반대’는 60%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아베 전 총리 피살 당시에는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국장을 위해 경찰 2만 명을 투입해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갖췄다. 기차역 유료 사물함, 휴지통은 일시 없앴고 도쿄 간선 교통망인 수도고속도로는 27일 도심 구간 통행이 금지된다. 이날 장례 시간에 맞춰 도쿄 국회의사당 주변 곳곳에서 반대 시위가 예고돼 혼란도 우려된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