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한화에 매각] 대우조선, 대형 특수선 대표기업… 한화엔 조선업 넘어 방산 새 동력 ‘한국형 록히드마틴’ 구상 탄력… 노조 설득-자금 마련 등 산넘어 산
26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는 해양부문 방산의 강자인 대우조선 인수로 ‘육해공 통합 방산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화는 국내 대표 방산 기업이면서도 육군, 공군에 비해 해군 분야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우조선은 현대중공업과 함께 국내 대형 특수선 시장을 양분하는 대표 기업이다. 배수량 3000t급 이상 대형선은 두 기업이 번갈아 가면서 수주하고 있다. 한화그룹 측은 “이번 인수로 한화가 조선업에 진출하는 것을 넘어 그룹 주력인 방산에서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전 세계 지정학적인 위기로 한국 무기체계에 대한 주요국의 관심이 커지는 상황에서 방산 기술 역량과 글로벌 수출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올해 방산 역량을 한데 모으기 위한 경영 효율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업 규모를 키우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록히드마틴은 F-16, F-35 전투기 등 항공 기술이 주력이지만 패트리엇 미사일, 이지스레이더 등까지 함께 개발하는 세계 1위 종합 방산기업이다. 한화는 7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디펜스와 ㈜한화에서 방산부문을 흡수 합병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각 계열사가 가진 육해공 및 우주 기술을 모아 시너지를 내고, 해외 판로까지 적극 개척하겠다고 한화는 설명했다.
에너지 사업 시너지도 한화가 기대하는 부분이다. 한화그룹은 현재 미국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해 복합화력발전소인 통영에코파워에 공급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바다 위 LNG 생산기지’로 불리는 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와 초대형 LNG 운반선 건조 능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두 기업 간 결합은 LNG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전략적 투자유치 절차 개시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전영한기자 scoopjyh@donga.com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