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 ‘블랙 먼데이’] WTI 11월물 77달러대로 하락… 위안화 떨어지자 원자재값도 뚝 OECD “내년 세계 성장률 2.2%”… 3개월만에 0.6%P 낮춰 잡아
미국 달러화 가치의 초강세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 모두 올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 11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때 배럴당 84.29달러, 미 뉴욕 상업거래소 WTI 11월물은 배럴당 77.21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달 말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면 유가는 2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으로도 하락하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달러 가치의 강세로 원유 구매력이 낮아진 데다 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 우려가 유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중국 상하이거래소에서는 주석 구리 같은 원자재 가격도 하락했다. 홍콩 증시에서 중국 국영 석유기업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자회사 페트로차이나와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차이나훙차오그룹의 주가도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 6월 2.8%에서 석 달 만에 0.6%포인트 낮춘 2.2%로 전망했다. OECD는 미국과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약 1%포인트 낮춰 잡았다. 중국은 4.4%에서 3.2%로 미국은 2.5%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와 내년 주요 20개국(G20) 연간 물가상승률은 3개월 전보다 각각 0.6%포인트, 0.3%포인트 올린 8.2%, 6.6%로 제시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