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먼데이’ 수준까진 아니었지만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맥없이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9.6포인트(1.11%) 떨어진 2만9260.81로 장을 마쳤는데요. 이는 연중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한 겁니다.
이로써 다우존스 전고점(1월 4일3만6799.65)과 비교해 20% 이상 하락하게 됐는데요. 이런 걸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했다’고 표현하죠. 다우지수가 약세장에 들어간 건 코로나 초기였던 2020년 3월 11일 이후 처음입니다. 하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도 이미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였으니 어찌 보면 예고됐던 일이긴 합니다.
S&P500 지수는 이날 38.19포인트(1.03%) 하락한 3655.04로 장을 마감했는데요. 네, 그렇습니다. 지난 6월 16일의 연중 최저기록(3666.77)을 석 달여 만에 깨버리고 말았네요. 나스닥지수 역시 65.01포인트(0.6%) 하락한 1만802.92를 기록하며, 연중최저치(6월 16일 1만646.1)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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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는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서 감세를 하겠다며 의욕을 보이는데, 왜 파운드화 가치는 오히려 폭락했을까요? 그만큼 새로 들어선 영국 정부가 경제를 제대로 이끌 능력이 없어보인다는 뜻이겠죠. 감세를 해봤자 성장을 촉진하긴커녕 국가 부채는 급증하고 물가는 더 무섭게 오를 거라고보는 겁니다. ‘아이고, 이러다 국가 재정 바닥나겠다’라면서 파운드화를 던지고 있는 거죠.
이 정도면 이제 ‘1파운드=1달러’가 되는 일도 멀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지난해만 해도 1파운드=1.4달러였으니 충격이 적지 않습니다(그래도 일본 엔화보다는 통화가치가 덜 하락했지만요). 그나마 영란은행이 긴급하게(예정된 회의 일정을 당겨서 이번주 당장)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 주지 않을까 하는 게 남은 희망이긴 합니다. “영국은 통화위기 한가운데 있다”고 씨티그룹 키오나키스 애널리스트는 말하는데요. 부디 스치듯 지나가는 위기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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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란 기자 har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