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령한 가운데 권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권 대표는 27일 트위터에 “나는 숨으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는다”며 “내가 산책도 하고 쇼핑몰도 다니는 지난 몇 주간 누구도 마주친 적 없다”고 적었다.
권 대표는 트위터 이용자들이 “아직 싱가포르에 있느냐, 여권 만료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는 보도가 있다”, “루나(가상화폐) 보유자들과 만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검찰은 지난 5월 테라·루나 폭락 사태와 관련해 고소장을 접수받고 수사에 착수했으나, 아직까지 권 대표를 직접 불러 조사하지 못했다.
이에 검찰은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창립 멤버 니콜라스 플라티아스, 직원 한모씨 등 싱가포르에 체류중인 관계자 6명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또 외국인인 니콜라스 플라티아스를 제외한 5명에 대해 외교부에 여권 무효화 조치를 요청한 상태다.
권 대표는 당초 싱가포르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행방이 묘연하다. 싱가포르 경찰(SPF)은 지난 17일 AFP통신을 통해 권 대표가 현재 싱가포르에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권 대표가 수사를 피해 도주했다고 보고있다.
테라·루나 급락 사태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테라가 달러화와의 페깅(가치 고정)이 끊어지면서 테라의 가격을 지지해주던 자매 코인 루나의 가격도 연쇄 폭락한 사건이다. 한때 시가총액만 50조원이 넘어섰던 대형 코인들이 연쇄 급락하면서 국내외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검찰은 테라·루나 폭락사태로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권 대표 등을 사기·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한 뒤 지난 7월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를 압수수색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