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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합병 투표 오늘밤 10시께 종료…27~28일 예비 발표할 듯

입력 | 2022-09-27 15:32:00


러시아가 일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4개 지역에서 진행 중인 러시아 합병 주민투표가 27일(현지시간) 끝난다.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투표 닷새 째이자 마지막 날인 이날 투표는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10시께 투표가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나흘 간 현지 선거관리위원회가 가정과 현장을 직접 방문해 안이 훤히 보이는 ‘투명 투표함’으로 투표용지를 수거했던 것과 달리 27일엔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진행한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동부 돈바스 지역의 자칭 루한스크공화국(LPR), 도네츠크공화국(DPR), 남부 자포리자주와 헤르손주 모두 투표 유효 기준인 ‘투표율 50%’를 넘겼다. 26일 밤 기준 투표율은 DPR 86.89%, LPR 83.61%, 헤르손 63.58%, 자포리자 66.43%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40개국에서 온 해외 참관인 100여 명이 투표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의회도 선거 감시를 위해 의원들을 파견했다.

또 투표 기간 중 우크라이나군이 100여 차례 이상 공격을 했으나 투표는 예정대로 진행됐다고 러시아 언론들은 전했다. LPR 일부 지역에선 대규모 포격으로 사람들이 대피소에서 투표했고 헤르손에서 2명이 사망했다고 부연했다.

소셜마케팅연구소(INSOMAR)가 지난 19일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80% 이상이 러시아 합병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이에 따르면 자포리자와 헤르손은 각각 약 80%, LPR은 90%, DPR은 91%가 러시아 가입을 찬성했다고 한다.

다만 이 모든 수치는 러시아 측의 주장이며,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가짜 투표’라고 비난하고 있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투표 예비 결과는 27일~28일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결과는 투표 종료 후 5일 이내에 발표해야 한다.

합병 절차도 이르면 이달 내 마무리 될 전망이다.

이들 지역의 친러시아 당국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합병을 요청할 예정이며 의회 비준과 서명, 조약 체결 등의 절차를 거쳐 합병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타스 통신은 합병 법안이 28일 제출되고, 29일 하원에서 검토 및 채택이 이뤄진 후 30일에는 편입 절차가 진행되면서 푸틴 대통령이 합병을 공식 선언할 수 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1일 TV 연설에서 “러시아는 돈바스와 자포리자, 헤르손 지역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내린 결정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들 4개 지역은 유엔 헌장에 따라 자결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으며 러시아는 그들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방침이다.

합병 후 7개월 넘게 계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다른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는 그간 친러시아 지역 ‘해방’을 목표로 ‘특별 군사 작전’을 펼쳤으나, 이후엔 자국 영토에 대한 보호 명목으로 군사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이미 현지 당국들과 러시아 의회에선 우크라이나군 ‘테러’에 대한 ‘대테러 작전’과 ‘계엄령’ 선포에 불을 지피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30만 규모의 부분 동원령을 발령했고 핵 무기 사용 가능성도 시사한 상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