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뉴욕=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속어를 써서 미국 의회를 비판했다’고 언론 엠바고(보도유예) 해제 전 온라인상에서 주장한 누리꾼이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의 보좌진 최모 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 씨는 22일 오전 9시(한국 시간) 온라인 커뮤니티 ‘DVD프라임’에 “(윤 대통령이) 미 의회와 바이든을 모욕하는 발언이 우리 취재단 영상에 잡혔다고 한다. 상상도 못할 워딩”이라는 글을 올렸다. 윤 대통령 발언이 담긴 영상의 엠바고가 해제되기 39분 전이었다.
그로부터 22분 뒤 최 씨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단정하는 글을 올렸다. 최 씨가 첫 글을 올린 지 33분 뒤엔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당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비속어로 미 의회를 폄훼했다”고 공개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박 원내대표와 최 씨 등이 공식 언론 보도 전 윤 대통령 발언이 미국을 겨냥한 것처럼 사전에 낙인을 찍어 퍼뜨렸다”며 “이들이 영상을 입수한 경로를 구체적으로 밝혀야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27일 논평에서 “민주당은 박 원내대표부터 최 씨까지 어떻게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의 비공개 영상과 조작된 자막 내용을 최초 보도 이전에 파악했는지 반드시 밝혀야한다”고 했다.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최 씨의 실명을 공개하고 “민주당의 일개 의원 비서관이 어떻게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의 비공개 영상과 워딩을 갖고 있었는지, 엠바고 사항과 MBC의 보도 여부를 알고 있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