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캡쳐
양곤대 심리학과에 재학 중이던 레이 씨는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의 최종 20인에 뽑혔다. 당시 무대에 올라 군부에 탄압받는 미얀마인을 도와달라며 “오늘도 군부의 총에 맞아 100명 이상의 미얀마인이 숨졌다”고 호소했다. 발언 도중 눈물을 참으며 말을 잇지 못했고, 마이클 잭슨의 명곡 ‘힐더월드’를 수화와 함께 부르는 모습으로 전세계에 깊이 각인됐다.
발언 직후 미얀마 군부는 그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했고 시시각각 위협을 가했다. 레이 씨 역시 “군부로부터 ‘죽음의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21일 베트남 다낭을 방문한 후 태국으로 돌아오다가 방콕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군부가 그의 여권을 무효화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로 인해 강제 귀국당할 위험이 커지자 유엔난민기구(UNHCR)의 도움을 얻어 캐나다에 난민 지위를 신청했고 받아들여졌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