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차익 강점 절세수단 떠올라
고금리 시대를 맞아 고액자산가들 사이에서 낮은 표면금리를 지닌 저쿠폰 채권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달 16일까지 표면금리 3% 이하의 저쿠폰 채권 판매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9배에 해당하는 3조1000억 원에 이른다. 채권수익은 이자수익과 매매차익으로 나뉘는데, 이자수익에는 15.4%의 이자소득세가 붙지만 매매차익에는 부과되지 않는다. 매매차익은 종합소득세 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장외시장에서 유통되는 채권 중 과거 저금리 시기에 낮은 표면 금리로 발행된 저쿠폰 채권의 경우 최근 금리 상승으로 채권가격이 액면가 대비 많이 떨어져 매매차익 부분이 커져 있다. 채권 투자로 얻어지는 수익 중 이자소득세를 내는 이자수익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 절세에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삼성증권 백혜진 상무는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세전 연 4%대의 안정적인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고쿠폰 채권과 더불어 세금 부담을 낮춰 세후 실질소득률을 높일 수 있는 저쿠폰 채권 매수를 병행하는 채권 포트폴리오 전략을 구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