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銀, 작년 8.1%서 추락 전망 제로 코로나 정책-부동산 침체 영향 “공격적 부양책도 별 효과 없을 것”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남성이 영업을 마친 신문 가판대 앞을 지나고 있다. AP/뉴시스
세계은행은 26일(현지 시간)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에서 2.8%로 2.2%포인트 낮췄다. 지난해(8.1%)의 3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동남아시아와 남태평양 지역 국가 전체의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2.6%보다 2배 이상 높은 5.3%로 예상했다. 세계은행은 코로나19 이후 이 국가들이 내수를 회복하고 있는 상황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경제의 어두운 전망을 담은 이번 세계은행 보고서가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 정책이 1990년대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에서 시작된 경제 활력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경기 둔화가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및 달러 초강세로 인한 아시아 통화 약세,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통화 약세와 이에 따른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