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직한 후보2’ 오늘 개봉 전편과 비슷한 스토리는 아쉬워
영화 ‘정직한 후보2’에서 거짓말을 못 하게 된 강원도지사 주상숙(라미란·가운데)이 북한 관련 극비 정보를 말한 뒤 쓰러진 척하며 들것에 실려 가던 중 비서실장(김무열)이 폭탄 발언을 이어가는 것을 보고 놀라는 모습. NEW 제공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주상숙(라미란)은 관운을 타고난 듯하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마한 뒤 고향 강원도 어촌마을에서 생선을 손질하며 살아가지만, 관운은 그를 내버려두지 않는다. 바다로 추락한 트럭에 갇힌 청년을 구한 것을 계기로 주상숙은 시민 영웅이 되고, 이에 힘입어 강원도지사에 당선된다. 어렵게 재기한 그는 깨끗하게 도정을 하겠다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금세 초심을 잃고 연임에 목매며 주목받을 수 있는 일만 찾아다닌다. 그런 그에게 초자연적인 일이 벌어진다. 갑자기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된 것. 입을 열 때마다 막말과 솔직한 말이 튀어나오고 그때마다 지지율은 곤두박질친다.
28일 개봉하는 영화 ‘정직한 후보2’는 2020년 개봉한 ‘정직한 후보’의 속편이다. 부패한 정치인이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 흐름은 전편과 같다. 달라진 게 있다면 주상숙의 ‘오른팔’ 박희철 비서실장(김무열)까지 거짓말을 못 하게 된다는 것. 주상숙의 막말을 수습하던 그마저 같은 신세가 된다는 새로운 설정은 속편의 웃음 포인트다.
또 다른 관람 포인트는 ‘코미디 여왕’ 라미란의 활약. 자기 입을 틀어막는 등 막말과 솔직한 발언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는 능청스러운 연기는 웃음을 끌어내는 일등 공신이다. 라미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전편에 이어 속편 주인공을 맡은 것에 대해 “나만큼 할 사람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책임감이 있었다”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