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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커진 투자 시장… 재무원칙부터 다시 세워라

입력 | 2022-09-29 03:00:00

① 맞춤 재무설계 받아보기… 생애주기에 따른 안전 설계 필요
② 은퇴생활 이후에 집중하기… 자녀에 투자하는 비용 줄여야
③ 수익률 vs 목적형… 연금상품으로 현금흐름 확보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환경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대외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그 끝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원 부국인 두 나라의 전쟁으로 공급 부족 사태가 빚어져 인플레이션도 심각하다. 이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고강도 긴축에 나서면서 국내외 주식, 부동산, 가상자산 등 자산시장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어 어느 때보다 안정적인 자산 관리가 중요해진 시점이다. 환경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올바른 재무관리 원칙을 세우고 그에 따라 관리에 나서야 한다.》






원하는 삶 살기 위해 필요한 돈 정해야


세 가지 질문으로 재무관리의 원칙을 알아볼 수 있다. 첫째, 돈은 많을수록 좋은지 필요한 만큼 있으면 되는지 묻는 것이다. 이 질문의 답은 당연해 보인다. 대부분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돈은 공짜로 생기는 법이 절대 없다. 오히려 돈을 벌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바로 기회비용이다. 기회비용은 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비용을 뜻한다. 인생에서 돈이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라 수단의 일부라면 필요 이상의 돈을 벌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허비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본인이 원하는 삶을 살려면 얼마의 돈이 필요한지 모르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막연하게 돈을 벌기 위해 삶을 낭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따라서 생애주기에 따른 재무 설계가 중요하다. 전문 재무 설계사의 도움을 받아 살아가면서 필요한 돈의 크기는 얼마이고, 언제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지 설계를 받는 것이 좋다.




은퇴자금에 우선순위 두는 재무 설계 필요


또 우리가 가진 유한한 자산은 적절히 배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이때 자산배분 원칙을 목돈이 필요한 사건이 일어나는 순서에 따라 할 것인지, 아니면 중요도 순서에 따라 할 것인지 물어야 한다. 일반적인 가정에서 목돈이 필요한 사건은 시간 순서대로 자녀가 대학을 갈 때, 자녀가 결혼을 할 때, 자신이 은퇴생활을 할 때, 자산 이전을 할 때를 꼽을 수 있다. 이때 한정적인 자산을 어떻게 배분할지 고민하지 않고,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마구 써버린다면 정작 돈이 절실할 때 필요한 돈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가장 중요한 곳에 우선적으로 자산을 배분하고 여유 자금을 그 다음 중요한 곳에 배분하는 ‘중요도 우선순위’에 따른 배분 전략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중요한 이벤트는 무엇일까. 사람에 따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다르겠지만 은퇴생활은 필요한 금액을 줄이기가 가장 어렵다는 점에서 중요도가 높다. 게다가 은퇴생활은 스스로 준비하지 않으면 자녀나 사회단체, 국가 등 다른 누군가가 책임져야 한다.

이에 비해 자녀의 대학이나 결혼 이후 독립 자금은 금액을 줄였을 때 아쉬움이 남더라도, 금액을 줄이는 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은퇴생활을 준비하는 데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재무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사용 목적에 적합하게 자산 운영해야


마지막 질문은 자산을 운영할 때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할지, 아니면 사용 목적에 적합한 방향으로 운용해야 할지 묻는 것이다. 몇 년 전 자산관리 상담을 받은 한 80대 고객은 부동산 자산은 많았지만 현금성 자산은 전체 자산의 1% 수준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부동산 하나를 매각해 확보한 40억 원을 다시 부동산에 투자하려고 했다.

상담 결과 이 고객은 지금 필요한 것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라는 걸 깨닫게 됐고 즉시 연금이 지급되는 투자 상품에 가입했다. 만약 수익률만 생각한다면 부동산에 재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지금처럼 넉넉한 현금 흐름의 혜택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글로벌 복합위기로 자산 시장이 조정 국면을 겪으면서 투자자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위기 상황일수록 이 세 가지 원칙을 생각하면서 재무관리를 한다면 투자와 관련된 고민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정기룡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대구영업지원센터 수석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