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 오빠를 왜 그곳에 묻었는지 알고 싶어요…”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유골과 신원이 일치한 것으로 잠정 확인된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 A씨의 여동생은 28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진상을 무조건 밝혀야 한다. 누가 도대체 왜 오빠를 암매장했는지 책임을 명확히 밝히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A씨 여동생은 두 달 전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연락을 받고 서울 소재 한 보건소에서 유전자정보(DNA)를 채취했다. A씨 여동생의 DNA를 통해 옛 교도소에서 발굴한 유골 중 1구가 A씨인 것으로 신원이 잠정 확인됐다.
8남매 중 맏이였던 오빠의 생사조차 모른 채 지내야 했던 42년 세월을 회상하면서 “어떻게든 오빠가 살아있었다면 가족들 고생도 덜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평생을 가슴에 담고 살았다. 전두환 때문에 이 난리가 나서 우리 오빠가 억울하게 죽어야 했느냐”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바랐다.
앞서 5·18진상조사위는 지난 2019년 12월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분류한 유골 262구 중 1구가 유전자(DNA) 검사 대조 결과 5·18 행방불명자 1명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신원이 확인된 유골은 행방불명 당시 23세 남성 A씨인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조사위는 국과수에 의뢰한 STR(짧은 반복 서열) 분석 결과를 통해 직계 가족인지 여부를 확인, A씨의 신원을 최종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