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경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정부는 미래 사회 변화에 필요한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올해 말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학습자의 삶과 연계한 교육,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 함양 교육, 진로와 적성에 따른 의미 있는 학습경험 제공 등을 개정 방향으로 삼고 있다. 진로전환기 진로연계교육(초1, 초6, 중3, 고1, 고3)과 고교학점제 등도 학생들이 삶과 학습을 스스로 설계하고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도록 하는 교육 체제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정부는 국정과제인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에 따라 고부가가치 산업에 필요한 인재 양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전공과 직업의 미스매치는 사회 및 직업세계의 변화가 빠르지만 교육정책은 ㅇ;를 따라가지 못하는 데 상당 부분 원인이 있다.
미래인재 양성 정책은 다양한 진로개발을 요구하는 수요자의 관점을 반영한 교육 정책이 수반돼야 한다. 즉, 교육의 수요자인 학습자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학습 참여와 이행이 동반돼야 미래인재 양성 정책의 목적이 달성될 것이다.
수요자 중심의 인재양성 정책의 토대는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진로교육이어야 한다. 학교 진로교육은 2011년부터 진로교육에 전문성이 있는 진로전담교사를 양성·배치하고 진로교육 및 진로체험 지원 체계를 구축하면서 강화됐다. 그러나 융복합 시대를 맞아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학교 진로교육은 방향 개선이 필요하다.
최근 대학 내에서 복수전공의 허용 비율을 늘리고 대학 간 복수학위제를 도입하는 등 학생들의 부전공, 복수전공 이수 비율이 중가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수강신청의 어려움, 교수와의 소통 부족, 수업차별 등을 불만족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아직 교육통계서비스에 관련 통계정보가 제공되고 있지 않은데 우리나라 대학생의 부전공, 복수전공 이수 현황 및 동향을 조사하고 문제점 및 개선방안을 연구해 부전공, 복수전공 이수를 지원하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
산업 및 직업 세계의 융복합이 늘어날수록 학생들의 협업 능력이 생산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다. 유사한 전공의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은 물론 다른 전공이나 직업세계에 종사하는 사람들과도 소통하고 함께 일할 수 있는 의사소통 능력, 협력적 태도를 키워야 한다. 기업들도 청소년들이 미래 산업 및 신기술 분야의 직업을 체험하고 진로 준비를 해나갈 수 있는 교육 기회 마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정윤경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