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석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 격돌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와 국민의힘 측이 28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친 뒤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서로 승소를 자신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51부(수석부장판사 황정수)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1시간30여 분 동안 이 전 대표가 제기한 ▲당헌 개정 전국위원회 효력정지 ▲정진석 비대위원장 직무집행정지 ▲비대위원 6명 직무집행정지 등 3~5차 가처분 신청 사건을 일괄 심리했다. 이 전 대표 측은 본인이, 국민의힘 측은 김종혁·전주혜 비대위원이 출석했다.
이 전 대표는 심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치열하게 다퉜지만 역시나 ‘이준석만 날리면 모든 게 잘 될 거야’라는 주술적인 생각을 볼 수 있는 심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적인 당 운영이 됐으면 좋겠고, 이번 심리 출석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전주혜 국민의힘 비대위원이 2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가 낸 정진석 비대위 직무정지 관련 가처분 심문 변론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종혁 비대위원. 2022.9.28. 국회사진취재단
반면 국민의힘 측 변론에 나선 전 비대위원은 “법원이 제대로만 판단해 준다면 저희가 승소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비대위원은 이 전 대표가 당이 자신을 당 대표 직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당헌 개정에 나섰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천동설과 같은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 전 대표가 심문에서 당을 겨냥해 법원에서 정치하려고 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정치를 사법의 영역에 끌어들인게 누구인지 묻고 싶다”고 맞받았다.
전 비대위원은 “저희는 소송을 당하는 입장에서 이 전 대표에게 가처분 청구 자격이 없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했다”면서 “가처분이 진행되면서 당이 굉장히 어수선한데, 가처분 리스크에서 벗어나서 국정운영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와야 한다”고 말했다.